[제로에너지빌딩] '비용 대비 효과' 고려해 단계적 개발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전 산업에서 에너지효율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건물 부문의 목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집약된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만들려면 고효율 자재 및 설비를 사용해야 하고 에너지 누출 방지를 위해 훨씬 정밀하고 꼼꼼하게 시공해야 한다.

태양광이나 지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까지 설치하다보니 건축비가 종전보다 30% 이상 추가된다.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채택한 원칙이 ‘비용 최적 관점에서의 제로에너지 건축물’이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지향하되 현 시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성능 수준을 목표로 시행하면서 단계적으로 샹향조정한다는 전략이다. 각국이 시행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등급을 받은 건축물이 실제로 완전한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아닐 수 있지만 제로에 가까운 또는 제로를 지향하는 건축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는 주택에 대해 ‘제로에너지 레디(ready)홈’이란 인증을 해줄 정도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는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이행까지 약 10년의 준비 기간이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구축을 위한 비용이 현재로서는 높지만 국가와 시장은 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소흘히 해서는 안 된다. 완전한 제로에너지건축물이란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와 노력이 중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