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국악동화 보러 갈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국악에 동화와 놀이를 접목한 공연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신작 ‘아빠사우르스’를 오는 18~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다섯 살 지우의 아빠가 갑자기 공룡으로 변하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13인조 국악관현악극으로 풀어냈다. 공룡의 발소리와 방귀 소리, 빗소리 등을 타악기와 대금, 가야금 등으로 표현한다.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변하는 ‘리얼타임 인터랙션’과 그림자 영상 등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상상 속 공룡의 모습은 동영상과 그림자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야기 곳곳에 최용석 국립창극단 단원의 판소리가 곁들여진다.

무대는 마당극의 어린이 버전으로 꾸몄다. 무대 바로 앞에 푹신한 매트를 깔아 객석을 마련했다. 극에 쓰인 음악을 작곡한 함현상 음악감독은 “음악회가 아니라 음악 놀이터에 온 것처럼 느끼도록 곡을 짰다”며 “아이들이 극을 보면서 신나게 놀고 나면 국악이 재미없다는 편견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2만원.

국립국악원은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토요국악동화’ 특별 장기공연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올린다. 주 1회이던 공연을 매주 목~토요일로 늘려 4주간 네 편을 선보인다.

올해 전회·전석 매진을 기록한 인기 레퍼토리 중 세 편이 포함됐다. 다음달 22~24일 공연하는 창작동화극 ‘파란토끼 룰루’(사진)는 달에 사는 토끼 이야기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아기자기한 무대를 연출한다. 내년 1월5~7일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공연한다. 마당극 형식을 딴 한지 인형극에 국악 연주와 전통 연희를 접목했다.

전래동요 놀이극 ‘별이가 반짝반짝’은 내년 1월12~14일 열린다. 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진료 경험을 살려 대본을 썼다.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혼자 잠들 수 있게 가르치는 성장 동화다. 가야금과 아쟁, 피리, 타악 연주에 어쿠스틱 기타를 더했다. 다음달 29~31일에는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 파사드 등 디지털 무대기술을 쓴 인형극 ‘굿나잇 앨리스’가 초연 무대를 선보인다. 전석 2만원.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