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산신항 터미널 지분 매각한다
삼성 계열사들이 부산신항터미널 운영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는 최근 해양수산부에 부산신항만주식회사 지분 매각 계획을 전달했다. 부산신항만은 국내 최대 규모인 6개 선석(2㎞)의 대규모 터미널을 운영한다. 일본과 중국 북동부 사이에 있는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 ‘알짜 터미널’로 통한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의 해운동맹인 2M이 주요 고객이다.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부산신항만 지분은 23.93%다. 삼성물산 12.91%, 삼성생명 6.69%, 삼성화재 3.35%, 삼성전자 0.98% 등이다. 삼성에선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 터미널 지분을 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가치는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인수 후보다. 지분 42.1%를 보유한 최대 주주 DP월드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DP월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항만물류기업이다. DP월드가 삼성 계열사의 지분을 인수하면 66.03%를 보유하게 된다.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PD월드는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외국계 기업이 국내 중요 터미널 운영 결정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도 삼성 계열사가 매각하기로 한 지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신항만 지분은 확보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수익률이 좋은 알짜 터미널인 데다 정책당국으로서 조정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