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샷감' 펑산산, 생애 첫 2주 연속 정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약 17억원) 최종 3라운드가 열린 6일(한국시간)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클럽 미노리코스(파72·6506야드). 18번홀(파4)에서 펑산산(중국)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카트도로 옆으로 벗어났다. 공은 큰 나무 아래에 멈췄다.

펑산산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17번홀(파5)까지 그의 스코어가 15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단독 2위 장하나(24·비씨카드)와 3타 벌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침착하게 페어웨이로 공을 보낸 펑산산은 세 번째 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최종합계는 2위보다 1타 앞선 13언더파 275타. 올 시즌 후반을 ‘펑산산 시대’로 장식하는 프로 데뷔 후 첫 2주 연속 우승이었다. 시즌 2승, 통산 6승째다.

이날 장하나를 비롯해 안선주(29·요넥스코리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신지은(24·한화), 강수연(40)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K골퍼’ 5명이 펑산산을 경기 내내 추격했다. 하지만 절정의 샷 감각을 선보인 펑산산을 넘을 수 없었다.

펑산산은 지난주 LPGA 투어 사임다비말레이시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펑산산의 상승세는 뚜렷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8언더파)를 기록한 펑산산은 9번홀(파5) 버디로 시동을 건 뒤 10번홀(파4)에선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11, 17번홀에서 추가로 버디를 낚은 펑산산은 전날에 이어 2라운드 연속 노보기 행진을 벌였다.

펑산산이 이번 대회에서 타수를 잃은 건 3라운드 18번홀 더블보기 외에 1라운드 4번홀(파4) 보기가 전부다. 그는 “아직까지 한 번도 2주 연속 우승해본 적이 없는데 그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8언더파로 3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경기 초반 5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고 펑산산과 공동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6,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 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안선주와 유소연, 강수연은 10언더파 206타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