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산 지역이 도시에 비해 비만 인구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빅데이터 1억3000만건을 분석해 국내 ‘비만지도’를 작성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역별 표본을 뽑아 건강상태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비만지도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만은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일 때다.
제주·강원·인천 비만인구 많다
시·군·구별로는 인천 옹진군의 비만 인구 비율이 47.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 인제군(46.21%)과 양구군(46.14%)도 비만 인구 비율이 상위권이었다. 반면 서울 서초구(32.1%)와 강남구(32.19%), 경기 성남시 분당구(32.22%) 등은 비만 인구 비율이 낮았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42.09%로 비만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구는 35.03%로 가장 낮았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고도비만 비율은 경북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고 성남시 분당구는 4.2%로 가장 낮았다. 허리둘레가 90㎝(남성 기준, 여성은 85㎝) 이상인 복부비만 비율은 충남 논산군(25.81%)이 가장 높았고 전북 장수군(14.15%)이 가장 낮았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 소득격차 등의 영향으로 10년 전보다 지방자치단체별 비만 인구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섬과 산 지역의 비만 인구 비율이 높게 나타난 데 대해 “교통이 불편해 가까운 거리도 차로 다니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습관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걷기 좋은 도로나 운동시설 등을 늘리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