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SNS 라이브' 타고 안방으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도심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SNS의 라이브 방송(생중계·사진) 기능을 활용해 현장 실황을 전달하면서 집회 참가자를 늘리는 등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날 집회에 약 20만명(경찰 추산 4만5000여명)이 몰렸으나 SNS로 지켜본 이들까지 합치면 참가자가 수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영결식과 이어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는 트위터 페리스코프,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등 소셜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현장 모습을 전하는 명사와 시민이 적지 않았다.

백남기 영결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트위터 페리스코프로 행사를 생중계했다. 이날 박 시장의 라이브 방송을 본 시청자만 2만명이 넘었다.

외국인과 국내외 블로거들은 영어로 된 해설과 함께 현장 모습을 세계로 전파했다. 한 외국인은 미국 대사관 인근 건물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로 집회 현장을 내려다보며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 ‘카리토’라는 필명의 한 네티즌은 페리스코프를 통해 군중이 종로 밤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을 영어 해설과 함께 전달했다.

언론사 간 SNS 라이브 방송 경쟁도 치열했다. 한경닷컴의 뉴스 브랜드인 ‘뉴스래빗’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모두 6차례 집회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영상까지 소개했다.

다만 이날 좁은 지역에 워낙 많은 트래픽이 몰리다 보니 통신이 원활하지 못해 영상이 자주 끊기는 등 방송이 수차례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호기/추가영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