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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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0.3% 증가, 영국 재무부는 0.1% 감소를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이에 대해 정규재 주필은 10월28일 정규재뉴스 ‘춤추는 한국 언론들의 브렉시트 기억하세요?’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한국 언론은 너무 유별났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 투표가 있기 전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언론은 당연히 영국이 EU에 잔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결과가 ‘브렉시트 찬성’으로 나자 대다수 국내 언론은 영국이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며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 주필은 “한국 언론이 다른 나라 국민들의 투표 결과를 가지고 어리석게 판단했다고 기사를 쓰는 것은 문제”라며 “우리의 기준으로 다른 나라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주필은 “2008년 광우병 파동을 생각해 보면 어린아이들까지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든 게 우리 언론”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상상력으로 기사를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나 최순실 사건에 대해서도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구축된 ‘시뮬라시옹(simulation)’에 우리가 매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둘러봐야 한다”며 한국 언론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 주필은 최근 영국 정부가 유전자변형식품(GMO) 규제를 과학에 기반해 적절히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논평도 덧붙였다. 정 주필은 브렉시트 투표가 있기 전에 쓴 칼럼 ‘브렉시트 이유 있다’를 소개하며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 ‘규제’ 문제가 가장 크다”며 “브렉시트 이후 EU 때문에 지켜야 했던 규제들로부터 해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영국은 규제를 철폐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진 정규재뉴스 PD starhaw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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