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들 시국선언 "꼭두각시 대통령 하야하라"
[ 김봉구 기자 ] 중앙대 교수들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허울뿐인 대통령직에서 즉각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학 교수 194명은 지난 3일 ‘비선 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온 대통령과 관련자들은 즉각 사퇴하라!’ 제하의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을 막후에서 조종해 민주공화국의 기틀을 뒤흔든 최순실의 엽기적 행각이 드러났다. 왕조시대 막장 사극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개탄했다.

세월호 참사, 개성공단 폐쇄, 故(고) 백남기씨 사망 등을 ‘이 정부의 불가해한 정책 결정’으로 거론한 교수들은 “그 비밀이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이라는 일개 민간인이 대통령의 배후에서 수렴청정 했다고 한다”면서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그런 엽기적인 국정 운영이 4년 가까이 계속됐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정부의 공직자 가운데 국정 탈선을 바로잡으려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단 말인가? 국가의 공적 시스템이 붕괴하는데도 모두 방관하거나 앞장서 부역까지 했단 말인가?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자들이 아직도 일신의 영달을 위해 공직을 탐하고 부패한 권력에 편승하려 한단 말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하야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는 마지막 길”이라며 “더불어 비선 실세에게 굴종하고 앞잡이 노릇을 해온 청와대, 정부, 국회의 관련자들 또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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