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약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홀딩스는 다케다약품공업 자회사인 와코순약 지분 70%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인수금액은 2000억엔(약 2조2000억원) 전후로 알려졌다.

와코순약은 일본 최대 연구용 시약업체로 2015회계연도 매출은 약 800억엔이다. 지난달 히타치제작소 산하 히타치화성과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등도 와코순약 M&A 입찰에 참여했지만 후지필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후지필름은 와코순약 인수를 통해 의료기기 및 신약개발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후지필름은 2008년 엑스레이 화상진단장치와 내시경 등 의료기기에서 강점이 있는 도야마화학공업과 지난해 미국 바이오벤처인 셀룰러 다이내믹스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상반기에는 도시바 의료 장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후지필름은 지난해 4200억엔인 헬스케어부문 매출을 2018회계연도에 1조엔대로 늘릴 계획이다.

다케다약품도 캐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의 위장약사업부를 1조엔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와코순약 매각은 이 사업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은 고령화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첨단의약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헬스케어는 올해 독일 바이엘의 당뇨부문사업을 1320억엔에 인수했으며 캐논은 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를 6655억엔에 사들였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