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브리핑] 미 Fed 기준금리 또 '동결', 증시 하락…김병준 내정자 오늘 입장 발표
미국 중앙은행(Fed)이 대선을 엿새 앞두고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열린 7차례 회의 연속 동결이다.

미국 증시는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라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원유재고 급증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3일 총리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노무현 정부 사람인 김 후보자를 새 총리로 지명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총리 지명을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 미 Fed, 대선 앞두고 금리 또 동결

미국 중앙은행(Fed)은 2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Fed가 대선을 엿새 앞둔 시점에서의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Fed는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 근거는 강화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당분간 '일부'(some)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 뉴욕증시, 대선불안·유가약세에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7.46포인트(0.43%) 낮은 17,95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8포인트(0.65%) 하락한 2,097.94에, 나스닥 지수는 48.01포인트(0.93%) 밀린 5,105.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두어 차례 반등시도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낙폭을 확대했다.

◆ 국제유가, 미 원유 재고 급증에 급락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3달러(2.9%) 내린 배럴당 45.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37달러(2.9%) 떨어진 배럴당 46.7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 유럽증시, 미 대선 불안감으로 하락

유럽 주요 증시는 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며 큰폭으로 빠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04% 하락한 6,845.42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7% 내린 10.370,9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4% 내린 4,414.67로 각각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1.33% 하락한 2,982.95로 마감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들어서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들어서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김병준 내정자 오늘 오후 입장 발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김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총리 후보자 지명을 둘러싸고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도 "대통령의 불통 일방통행식 개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에는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이번에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 민주, 긴급 의총…'하야' 또는 '거국내각'

더불어민주당은 3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 단행에 따른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하야와 거국내각 요구 등의 선택지를 놓고 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대응책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오는 5일 광화문광장에서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 등 '장외투쟁'에 당 차원에서 참여할지 여부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강제모금' 의혹 안종범 체포 밤샘조사

검찰이 대기업으로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을 위한 출연금을 강제 모금한 의혹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2일 밤 긴급체포했다.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은 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해선 기업들을 강요·압박한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는 기업들이 각자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직권남용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비선실세' 의혹 최순실 구속 여부 결정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구속 여부가 3일 밤늦게 결정된다. 통상 미체포 피의자는 검찰의 영장 청구와 법원 심문 사이에 이틀 정도 여유가 있지만 최씨는 긴급체포 상태라 당장 이날 심사를 받는다. 형사소송법상 체포된 피의자의 영장심사는 '지체 없이' 하도록 돼있다. 검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기 때문에 법원에서 본인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검찰 주장을 반박하면서 혐의 입증을 해보라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 전국 맑고 일부 서리…낮 최고 16도

목요일인 3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고 전날보다 조금 포근하겠다. 경기남부와 충청, 전남은 아침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 산간을 중심으로 눈이 조금 쌓인 곳이 있고 내린 비나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아침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부 내륙과 산간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12도에서 16도로 전날보다 높겠다.

권민경 증권금융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