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규명에 나선 검찰이 2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도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안종범 전 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19개 그룹으로부터 두 재단의 출연금 774억 원을 강제 모금했다는 혐의를 부인할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소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종범 전 수석은 그간 전경련과 삼성, 현대차 등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두 재단을 설립했고 청와대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지난달 28일 검찰에 출석해 종전 주장을 철회하고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모금 활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 전 수석이 모금의 강제성을 시인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검찰은 이들 그룹 중 K스포츠 재단 측의 추가 출연 제안을 받았던 롯데와 SK 소속 임원들을 먼저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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