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맨 왼쪽)가 ‘글로벌 인재포럼 2016’ 환영 리셉션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세 번째부터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영 교육부 차관, 묘테인찌 미얀마 교육부 장관.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맨 왼쪽)가 ‘글로벌 인재포럼 2016’ 환영 리셉션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세 번째부터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영 교육부 차관, 묘테인찌 미얀마 교육부 장관.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형 경제 모델은 이미 수명을 다했습니다. ‘창의’와 ‘도전’을 주제로 한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한국형 ‘창의적 선도자(first mover)’의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이영 교육부 차관)

‘글로벌 인재포럼 2016’ 개막을 알리는 환영 리셉션이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인과 교육계, 정·관계, 경제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재포럼 공동 주최 기관인 교육부의 이영 차관은 환영사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발전 모델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로도 인재포럼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셉션을 후원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우간다와 콜롬비아에서 한국의 장학제도를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재 교육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주최 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이용순 원장은 “저성장, 고령화에 직면한 한국은 인재 육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경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글로벌 인재포럼 2016’ 환영 리셉션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한경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글로벌 인재포럼 2016’ 환영 리셉션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환영 리셉션 전에 열린 VIP 티타임에서는 각 나라의 교육부터 정치·사회적인 문제까지 화제에 올랐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60년 전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던 한국이 이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의 힘’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가 2008년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인재의 힘’을 꼽았다. 그는 “2008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할 만큼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노사 협력에 힘쓴 노조, 임금 삭감에 평화적으로 합의해준 공무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진 블록 UCLA 총장은 인구 감소로 대학 입학 인원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을 많이 받는 미국도 학생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해외 인재를 20% 이상 뽑고 있다”며 “한국도 대학의 생존을 위해선 중국 등 여러 국가의 인재를 흡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빠른 성장에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휴고 로페즈 리바스 과테말라 교육부 장관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6’ 행사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리바스 장관은 “한국의 교육 정책뿐만 아니라 60년 동안 빠르게 경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등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캬나잉오 미얀마 교육부 정책관은 “포럼의 메인 테마인 ‘꿈, 도전, 그리고 창조’는 경제 성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미얀마에 들어맞는다”며 “세계적인 연사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 교육 정책 수립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셉션 직전에 열린 티타임에선 국내 이슈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계적인 정보분석 기업인 스트랫포의 로저 베이커 부사장은 민간인 신분으로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사태’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는 역사가 30년도 안 된 ‘젊은 민주주의’”라며 “한국 정치에 있어 큰 위기지만 한편으로는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가 확립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 논란을 들며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사회정서적 소양(socioemotional skill)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10대부터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가 조화를 이룬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