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선택약정’으로 불리는 20% 요금할인제 가입자도 10월부터 휴대폰 유심(USIM) 칩만 바꿔 꽂으면 곧바로 기기를 변경할 수 있게끔 제도가 바뀌었다. 하지만 SK텔레콤만 곧바로 이를 적용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여전히 유심 기기 변경을 허용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0월 초 “문제점으로 지적된 20% 요금할인제 가입자의 유심 기변 불허 문제가 통신사별로 점차 해결될 예정”이라며 “20% 요금할인제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 요금할인제는 중고 휴대폰을 쓰거나 보조금을 받지 않고 새 휴대폰을 사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를 위해 매달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2014년 10월 도입됐다.

그동안 20% 요금할인제 가입자는 휴대폰을 변경할 때 반드시 통신사 매장에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유심을 빼서 다른 단말기에 꽂는 방식으로 직접 기기 변경을 할 수는 없었다는 얘기다.

정부와 통신사들은 20%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단말기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유심 기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도를 도입한 지 2년이 넘어 시스템적으로 단말기의 혜택 가능 여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소비자 불편을 해소할 기반이 마련됐다. SK텔레콤은 전산 작업을 통해 20% 요금할인제 가입자의 유심 기변을 곧바로 허용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적지 않다.

KT 관계자는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미래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내년 초께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