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31일 최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한 대학생 시국선언에 대해 "100% 이해한다"며 "사회 전체가 잘못 가고 있을 때 청년들이 나서는 것은 특권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열린 '힘내라 청춘! 토크콘서트'에서 현 사태에 대한 질문에 자신도 역시 대학생 때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대학생들은 조금이라도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 참을 필요가 없다"며 "변화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고, 기업이나 국가의 복잡한 공동체를 꾸리다 보면 이상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폭넓은 대안을 고민하게 된다"며 "청년들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행정책임자들은 북핵, 경제, 대통령 리더십,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와 희망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저 역시 나름 제주도와 한국 정치의 일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거기서 멈추지 않고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대학생들은 좀 더 목소리를 세게 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추려는 시도는 더 큰 문제를 만들 것"이라며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거고, 이미 국민의 평가와 판단에 따라 상황이 끝났다.

긴가민가한 수준이 아니라 판단이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에 은폐 등의 시도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더 열불이 난다"고 심정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