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주산업 규모는 2013년 기준 2조735억원으로 세계시장의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7일 펴낸 ‘우주와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세계 우주산업 시장은 2005년 888억달러에서 2013년 1952억달러로 연평균 10.3%씩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의 우주산업 규모는 2013년 2조735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1.0% 수준을 보였다.

우주산업은 우주(space)를 탐험, 이해, 경영,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인간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천문학 연구 활동, 연구개발(R&D) 및 우주 인프라(위성, 발사대 등) 건설·이용을 포함하는 상위 우주 분야(Upstream space sector)가 대표적 우주산업이다. 여기에 위성방송, 위성항법장치(GPS) 서비스 등 우주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활동을 포함하는 하위 우주 분야 (Downstream space sector)와 우주기술에 직접 의존하거나 파생되는 다양한 경제분야에서의 활동을 모두 우주산업으로 보기도 한다.

우주산업은 전통적인 군사·안보 영역(방위산업)에서 벗어나 항공, 방송·통신 등 다양한 산업과 긴밀하게 연관되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우주 영역은 막대한 초기투자, 환경감시, 기상 등 공공목적 실현 등으로 정부가 주로 투자하고 있으나 예산 규모는 미국과 러시아연방이 국내총생산(GDP)의 0.2%, 프랑스 0.1%, 일본 0.06%, 한국 0.04%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은 2014년 기준으로 정부 R&D 재원의 8%를 민간 우주 개발(군사목적 제외)에, 건강 및 환경 R&D에 24%, 비 특정분야 R&D에 18%를 각각 할당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 R&D 재원 중 3%를 민간 우주 R&D에 할당하고 있으나 그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라고 OECD는 평가했다.

우주분야 과학 논문은 1999년~2000년에 2만8000개 수준이었으나 BRI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국가들의 우주 활동 참여로 2013년~2014년에는 거의 4만6000개로 약 64% 증가했다. 큐브위성 및 나노위성을 포함한 소형위성, 전기위성 추진, 위성항법 활용영역에서 논문 출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위성항법, 지구관측, 위성통신 등 위성 관련 분야의 특허는 최근 20년 동안 약 4배 증가했다.

우주분야 혁신은 정부와 연구기관 간 국제 공동연구 증대, 우주역량의 집중화, 항공우주 클러스터 구축‧ 운영 등으로 가능하며 위성통신, 원격탐사, 기상 데이터의 수집‧분석 등 우주산업은 디지털양극화, 기후 변화 등 주요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주 산업에 특화된 정부조달이나 경진대회 개최, 스타트업 및 혁신기업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우주관련 틈새시장을 조사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OECD는 권고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