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인재경영] 장학퀴즈·지식나눔…역량있는 인재 육성
SK그룹은 일찍부터 인재 양성에 활발히 투자했다. 장학퀴즈가 대표적이다. 장학퀴즈는 국내 최장수 퀴즈 프로그램이다. 1973년 2월 첫 방송을 탔다. 이후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이 일요일 아침마다 장학퀴즈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모여들었다. 43년간 방송 횟수만 2000회 가까이 되고 출연 학생 수도 1만6000여명에 달한다.

SK는 전신인 유공과 선경 때부터 꾸준히 장학퀴즈 제작을 후원했다. 방송 프로그램에 단독 후원자가 나선 것은 장학퀴즈가 처음이었다.
1973년 2월 첫 방영된 장학퀴즈.
1973년 2월 첫 방영된 장학퀴즈.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4년에는 5540만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재단 장학생 출신 중에는 한국인 최초의 미국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화학과)를 비롯해 이수종 교수(서울대 물리학과), 천명우 교수(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한진용 교수(UCLA 경제학과), 염재호 교수(고려대 행정학과) 등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가 즐비하다.

재단은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지식나눔사업(드림 렉처)도 벌이고 있다. 드림 렉처는 재단 장학생 출신 석학들이 중·고교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거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식나눔 프로그램이다.

SK는 인재 채용에서도 스펙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채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도입한 ‘바이킹 챌린지’도 그런 사례다. 바이킹 챌린지는 스펙은 따지지 않고 역량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지원자의 이름, 생년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한다. 이어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오디션 면접)과 심층면접, 인턴십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자가 학력이나 스펙을 부각하면 감점을 받는다. 철저히 문제 해결 능력과 도전 정신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