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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 경질] 촛불시위·최순실 귀국…청와대 '수족' 모두 도려낸 박 대통령

입력 2016-10-30 17:46:37 | 수정 2016-10-31 02:34:51 | 지면정보 2016-10-31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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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첫 수습책

정치권의 과감한 인적쇄신 요구 수용
조만간 총리 포함한 내각 큰 폭 개편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를 수리하고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사 임명장 수여식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를 수리하고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대사 임명장 수여식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경DB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한 것은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첫 조치다. 최씨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닷새 만이다. 지난 28일 밤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야권 등 정치권의 쇄신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집중 비판 대상이 된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외에도 김성우 홍보수석과 김재원 정무수석까지 교체한 것은 대폭 인적 쇄신 요구를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씨 사태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모두 사퇴시킨 것도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적 쇄신을 발표하면서 “대통령께서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 쇄신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국정 상황을 고려해 이 가운데 비서실장과 정책조정, 정무, 민정, 홍보수석비서관 사표를 수리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인사수석의 사표는 수리하지 않았다. 최씨 사태에 관련이 없는데다 경제·안보 위기국면인 점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이 본격 업무를 시작할 때까지 정무수석과 정책조정수석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강석훈 경제수석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을 중심으로 국정 현안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우 수석과 안 수석, 그리고 ‘문고리 3인방’을 다 바꿈에 따라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믿고 의지했던 측근들을 다 정리함에 따라 청와대 운영체계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내각 개편에도 곧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현재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과 책임총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중립 총리후보에 대한 추천을 정치권에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 인사는 새누리당이 난국 타개와 국정 안정을 위해 청와대 개편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이 반영된 것”이라며 “조속한 진상 규명과 수습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선 2년여 전부터 교체 요구가 있었고 우병우 민정수석도 진작 교체했어야 하는데 만시지탄”이라며 “위법 사항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선 철저히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전형적인 정치검사를 민정수석 후임자로 정했다”며 “여전히 검찰 통제를 통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진모/유승호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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