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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춘의 이슈프리즘] 그 많던 '친박'은 어디로 갔나

입력 2016-10-30 18:11:18 | 수정 2016-10-31 04:38:20 | 지면정보 2016-10-31 A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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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춘 편집국 부국장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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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학원 다니느라 힘들어하다가, 틈만 나면 걸그룹에 열광하는 평범한 아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 딸아이의 관심이 요 며칠 새 달라졌다. “최순실이 대통령을 조종했다며?”로 시작하더니, “대한민국과 국가정보원 문양을 바꾼 것도 최순실이냐?” “대통령 위에 사이비종교(최순실)가 있으면 신정체제 아니냐?”는 질문까지 쏟아냈다. 짐짓 놀라는 척했더니, “친구들 카톡방에는 이런 이야기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른바 ‘최순실 사태’는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관심마저 돌려 놓았다. 지난 29일 전국에서 열린 집회에는 상당수 고등학생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에게서 나온 말은 “교과서에서 배운 나라가 아니다”였단다. 어른들의 “이게 나라냐”는 말과 같은 의미다.

공동책임 면하기 어려운 '친박'

‘나라 같지 않은 나라’ 논란을 자초한 사람은 다름아닌 박근혜 대통령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 보면 그렇다. 수첩에서 찾아냈다며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을 중책에 앉히고, 장관들의 대면보고를 외면했으며, 공식 라인은 무시한 채 새로운 정책과제를 불쑥 던진 것이 박 대통령이다. 그 뒤에 최순실 씨가 있었다니, 사실이라면 누구나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보수세력과 무슨 완장을 찬 것인 양 거들먹거렸던 ‘친박’에게도 공동 책임이 있다. 이른바 친박 실세들은 특히 그렇다. 그들은 박근혜 정부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걸 이용해 온갖 인사를 주무르는 등 알량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의 말을 빌리면 “그들은 (최씨의 농단을) 아주 속속들이 알고 있었으나 권력 나눔, 즉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박 대통령 옆에 최순실이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느냐. 그걸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친박 실세들이 최씨의 농단을 알고도 애써 외면했다는 얘기다. 이런저런 사건이 터졌을 때 박 대통령에게 “최씨를 멀리하시라”고 직언하는 친박만 있었서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도 된다.

"비겁하게 뒤로 숨지 말아야"

뭐, 다 지난 일이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친박들은 이 정부를 만들었다는 공동책임을 갖고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을 잘못 모셨다는데 대해 고해성사도 하고, 필요하면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올바른 수습책을 건의하기도 해야 한다.

마침 박 대통령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문고리 3인방’ 등 문제의 인물을 경질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최씨가 귀국해 검찰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야당에서는 여전히 “잘 짜여진 각본”이라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한 발 물러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친박들은 더 이상 비겁하게 뒤로 숨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자칫 또 다른 ‘꼼수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마지막 힘을 보태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성장률은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경제정책의 리더십은 사라진 지 오래다. 산업 구조조정은 산으로 가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순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경제는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하영춘 편집국 부국장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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