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중견 컨테이너선사 세 곳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8일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총 5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에는 현대상선과 중견 컨테이너선사 컨소시엄, 삼라마이더스(SM)가 포함됐다.

현대상선은 이날 예비입찰 마감 직후 인수의향서 제출 사실을 공시했다. 회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미주노선은 한진해운이 연간 3조~4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중견 컨테이너선사 3곳은 공동 인수를 추진한다.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최근 법정관리 중인 벌크선 전문 중견 해운업체 삼선로직스의 경영권을 확보한 삼라마이더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산하에 두고 한진해운 미주노선과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업체들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예비 실사를 거친 뒤 본입찰 참여를 결정하게 된다. 법원은 다음달 7일 본입찰을 할 계획이다.

정지은/이지훈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