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 내부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나 중국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트럼프와 러시아 연계설을 제기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킨스턴 유세에서 “위키리스크가 무언가 폭로할 때마다 민주당이 트럼프와 러시아가 공모했다고 하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며 “그들은 솔직히 러시아 소행인지 잘 모른다”고 했다.

그는 “누가 알겠는가. 배후는 러시아일 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다. 소니 해킹 사건을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배후였던) 북한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출신 줄리언 어산지가 설립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7월 말 '경선 불공정 관리' 의혹이 담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을 대거 폭로했다.

또 최근에는 존 포데스타 클린턴캠프 선대본부장 등의 이메일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이메일을 해킹하고 위키리크스가 이를 폭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