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에 '발목'.…3분기 영업익 2832억으로 '뚝'(종합)
[ 이진욱 기자 ]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83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가전과 TV 등 사업은 실적이 증가하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상쇄시켰다.

LG전자는 2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매출 13조2243억원, 연결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7% 줄었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51.6% 감소했다.

◆스마트폰 부진, 프리미엄 가전으로 상쇄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서만 4364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2조517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부진과 스마트폰 판매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대비 23.3%, 전분기 대비 24.3% 줄었다"며 "매출 감소와 사업구조개선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HE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815억원)과 최고 영업이익률(9.2%)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은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경쟁력 개선이다. 다만 매출액은 TV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대비 3.4% 줄었다.

H&A사업본부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유럽, 아시아 지역의 매출신장과 국내시장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국내 에어컨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비히클컴포넌트)사업본부는 매출액 6749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VC사업본부 매출액은 전기차 부품의 본격적인 판매와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다만 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LG전자, 스마트폰에 '발목'.…3분기 영업익 2832억으로 '뚝'(종합)
◆4분기 프리미엄 가전·스마트폰 판매 기대

4분기에 가전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등 B2B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A사업본부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 선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또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통해 B2B 사업도 강화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와 X/K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고,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TV 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으로 적극 대응한다.

전기차 시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GM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나선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