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독일 법인 설립 추진은 지난해 5∼6월께부터 시작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진 초기에 '마사회가 말(馬)과 연관된 법인을 세우기 위해 사정을 알아보고 있는데, 이것은 최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하는 승마와 관계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돌았다.

최씨 측은 이같은 경로를 밟아 작년 7월 21일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마인제959' 법인을 독일에 등록했다. 자본금 2만 5000유로로 자산관리 목적인 이 법인은 본을 근거지로 적시하고, 현지인 '안드레아스 코글린'을 대표로 소개했다.

이 법인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8월 19일에 스포츠와 관련한 트레이닝, 연수, 재교육 상담, 운동선수 지원, 스포츠 사업 허가 및 마케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코글린 대신 교포 변호사인 박승관 변호사(45)와 현지인 1명을 대표로 내세웠다. 박 변호사는 최씨의 법인 설립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법인 대표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등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올 9월 박 변호사는 코어스포츠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꾼 이 법인의 단독 대표로 남았다. 이어 10월에 이 법인 주소지가 슈미텐으로 변경됐다. 바뀐 주소지는 최씨가 추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비덱타우누스호텔 주소지와 일치한다.

이후 법인은 지금 사용중인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바꾸고 정유라 씨의 승마코치인 크리스티안 캄플라데의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평범하게 사는 재독 교포들은 최 씨의 존재 자체와 이러한 법인 설립 움직임을 잘 몰랐지만, 한국에서 독일로 나와 있는 일부 지·상사들은 달랐다"고 귀띔했다.
다.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선 최씨 일행이 최씨와 딸 정씨, 함께 지내던 한 살배기 아기를 포함해 1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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