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에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내 12개 신용카드·캐피털 대표들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여신전문업은 은행권 중금리대출, 다양한 결제수단 등장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해외 시장이 (이런 상황을) 극복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모바일페이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등장으로 국내 카드·캐피털시장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해외 진출로 뚫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여신전문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 3월 말 기준 14개 금융사가 해외에 31개 점포를 두고 있을 뿐이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 39개국에 173개 점포를 둔 것과 대조적이다.

임 위원장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은 소액 금융과 리스 등 여신전문업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선진국은 새로운 금융기법을 배우고 사업 다각화를 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 중인 캐피털업계와 관련해선 외화 환전, 이체 등의 업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