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에 해외 투자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7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벌인 결과 이날 현재까지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웃도는 주문이 몰렸다.

국내외 총 공모 목표액인 약 2조2500억원(공모희망가격 상단 기준)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부터 시작한 영국과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로드쇼까지 마치면 주문 액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오는 26~27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사전청약)을 한 뒤 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주문 가격도 대부분 희망 공모가 범위의 상단 부근”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로슈,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54만1302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11만3000~13만6000원이다. 공모가 범위를 바탕으로 추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 규모는 1조8691억~2조2496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조4700억~9조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28위인 고려아연(약 9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기업공개(IPO)로 손에 쥐는 현금은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이 돈의 절반 이상을 신규 공장을 짓는 데 쓸 계획이다.

이태호/나수지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