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책기획을 담당하는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19일 총 23건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한 인프라 투자는 금액으로 따지면 3197억위안(약 53조1725억원)에 달한다.

발개위가 승인한 23개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교통인프라 관련 사업이다. 10개 항목에 투자액은 2527억위안이었다. 다음으로 정수처리장 건설 등과 같은 수리(水利) 관련 항목이 3건으로 투자액은 466억위안이었다. 이밖에 에너지(2건·161억위안), 공업(1건·20억위안), 사회사업(3건·13억위안), 첨단기술 및 정보화(4건·10억위안)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정부는 연초 중서부 낙후지역 개발과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재정적자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이던 것을 올해는 3%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증가했다. 민간기업들의 투자 증가율이 올 들어 2%대로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자산 투자가 8%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