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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의 'e런 실험'

입력 2016-10-20 18:16:38 | 수정 2016-10-21 00:22:49 | 지면정보 2016-10-21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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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석학의 온라인 강의 '무크' 수강하면 학점 인정

MIT·스탠퍼드·조지아공대 등 유명대학 교수 강의 400개 선정
공대 교수들 '무크' 수업도 확대
강의는 온라인으로, 교실선 토론 '거꾸로수업' 방식 늘리기로

온라인 공개강좌 '무크' 확산땐 대학 사회 파장 클 듯
서울대 공대가 세계적인 석학의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학점을 주는 교육 개혁을 추진한다. 페이페이 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의 ‘딥러닝 강의’ 같은 세계적인 강의를 안방에서 듣는 시대에 강의실 수업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의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면 대학 교육의 국경이 빠른 속도로 허물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공대는 해외 석학들의 온라인강의인 무크(MOOC)를 수업에 활용하고 학점으로 인정하기 위해 ‘무크선정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 공대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업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학생들이 무크에 올라온 교수들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미리 듣고, 강의실에선 토론과 질문 위주의 수업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수업)’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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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은 “무크시대엔 대학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강의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대학 강의실 강의만 강요할 수 없다”며 “학생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찾아서 듣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케이무크가 출범했지만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와 KAIST 등 10개 대학 27개 강좌로 시작했는데 현재 10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대학들은 무크에 아직 폐쇄적이다. 해외 무크 강의에 대해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은 포스텍이 유일하다. 포스텍은 올해 1학기부터 강좌당 1학점씩 최대 2학점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케이무크 강좌에 대해서만 학점을 부여한다. 이화여대, 경희대 등은 해당 대학 교수가 강의한 케이무크 강좌에 한해 학점을 준다.

반면 해외 대학들은 무크에 문호를 활짝 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지난해 7월 ‘에드엑스’ 사이트를 통해 12개 대학 신입생용 교양강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신입생들이 무크로 미리 신입생용 강의를 들으면 입학 후 바로 2학년 과정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조지아공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은 무크를 통해 이수 가능한 ‘온라인석사 과정’을 신설했다. 조지아공대 ‘컴퓨터과학 석사과정’의 2016학년도 등록학생은 세계 86개국 3000여명에 이른다.

서울대 무크선정위원회는 MIT,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적 대학들의 무크 강의를 추리고 있다. 권태경 서울대 공대 학사부학장은 “이달 말까지 400여개의 추천 무크 강의 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양질의 강의를 준비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는 교수들의 무크 강의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공대 교수들은 올해만 24개 무크 수업 영상을 찍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실적(22개)을 웃돈다. 신임 교수들은 임용 2년 내에 의무적으로 무크 강의 영상을 찍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 학장은 “저학년-기초이론, 고학년-응용과목으로 고착된 강의들이 학생들의 창의성 육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며 “공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반발은 변수다. 올해 서울대, 포스텍, KAIST가 협업해 5개의 공대 기초 과목을 무크 강의로 공동 제작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됐지만 교수 반발로 무산됐다.

■ 무크

온라인 공개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 세계 유명 대학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석학들의 강의를 들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질의응답과 과제 수행, 토론 등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세계 주요 무크 사이트의 수강생은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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