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에어컨·히터 제조업체인 갑을오토텍은 노동조합(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의 공장 점거 파업으로 7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고 19일 발표했다. 회사 측이 집계한 매출 손실 700억원은 지난해 이 회사 매출 2789억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갑을오토텍은 보도자료에서 “노조가 지난 7월8일부터 104일째 사업장을 점거하고 관리직 직원의 생산라인 출입을 막아 매출이 사실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권 대출 연장을 위한 추가 금융 비용까지 발생해 자금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갑을오토텍은 비노조원인 관리직 직원을 활용해 공장을 돌리려고 7월26일 직장폐쇄를 했다. 그러나 노조의 출입구 봉쇄로 생산이 막혀 있다. 회사는 노조의 요구대로 8월 경비용역을 철수했고, 이달 10일에는 제2노조(기업노조) 소속 40여명을 다른 계열사로 전직시켰다. 금속노조는 지난해 3월 제2노조 출범에 회사가 개입했다며 회사를 부당노동행위로 형사 고소했고, 이후에도 제2노조 소속 직원을 모두 내보내라고 요구해 왔다.

노조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리직 직원 출근을 막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와 달리 여전히 공장 점거를 풀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갑을오토텍은 또 노조가 ‘불법 대체생산’ 의혹을 제기한 협력사의 에어컨 부품 생산에 대해선 “해당 협력사와 완성차업체 간 거래일 뿐 갑을오토텍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체생산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