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2위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국채 대신 주식 투자를 늘리는 방향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세계 증시가 반색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가 지난 1월 구성한 국부펀드 운용전략점검위원회는 약 60%인 국부펀드 내 주식 비중을 70%로 높여야 한다는 보고서를 이날 노르웨이 정부에 제출했다. 점검위 위원 중 다수는 주식 비중을 70%로 높이는 것이 안정적인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중을 5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은 소수에 그쳤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뿐 아니라 대부분의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는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시브 옌센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우리는 지금 세계적인 초저금리 체제에 있다”며 “(국부펀드 자산의) 40%가 국채에 들어가 있는데 이는 점차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FT에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07년에도 주식 투자 비중을 40%에서 60%로 높였다.

이 펀드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7조1770억크로네(약 987조원)에 이른다. 자산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주식 투자 금액은 6월 말 기준 4조2750억크로네(약 588조원)였다. 세계 상장 기업 주식을 평균 1.3%(유럽에서는 2.5%)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식 비중을 10%포인트 높이면 세계 증시에 매년 100조원 이상의 금액이 추가 유입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일 DAX지수는 1.18%, 영국 FTSE100지수 0.82%, 프랑스 CAC지수는 1.38% 상승했다. 미국에서도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겹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2%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0.21%)도 소폭 상승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