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설치작품이 되다…중국 양지앙그룹 서울전
내년 8월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중국에서 진행 중인 장기 프로젝트 ‘료원’을 압축했다. 료원은 양지앙그룹의 이상향, 즉 무릉도원이란 의미다. 허공에 떠 있는 희미한 피라미드는 교류의 기운을 한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안테나 장치를 뜻하고, 벽에는 서예를 회화로 재해석한 높이 17m의 벽화가 설치돼 있다. 바닥에는 원형 테이블 가운데에 글씨가 쓰인 종이들이 ‘물’처럼 담긴 연못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정궈구는 “문예 전통이 깃든 양지앙 지역(광둥성의 해안 도시)의 산업화와 자본화가 초래한 일상 풍경의 변화를 서예설치와 퍼포먼스로 변형해 동시대 중국이 처한 삶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