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노사가 18일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한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동조합위원장은 이날 "사측에서 먼저 노조 측에 제안했다"며 "오늘 오후 2시께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 간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 측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시기를 인수합병(M&A) 이후에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당초 사측은 회생계획안을 내는 시점에 인력 조정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속하게 실행하는 게 경영상황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육해상직원은 올 상반기 기준 총 1428명이다.

한진해운은 오는 12월 2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다음달 4일에는 회사의 계속·청산가치가 담긴 중간 실사보고서가 나온다.

장 위원장은 "M&A 성과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먼저 정리해고에 나서는 것은 희망의 끈이 있는데 먼저 잘라버리는 것"이라며 "회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M&A로 이동되는 직원을 제외한 인력 중에서 진행하는 정리해고와 달리 M&A 전 기존인력에서 해고하는 것은 합리적이 않다며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의 주요 해외지점은 현지 직원들로부터 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미주법인 본사는 직원 150여명 중 3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중국법인 직원 600여명 중 약 30%가량이 퇴직했다. 연말까지 인력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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