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연건동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2016 우수문화상품’ 지정서 수여식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 번째)과 신규 지정 업체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7일 서울 연건동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2016 우수문화상품’ 지정서 수여식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 번째)과 신규 지정 업체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음식 맛을 더해주는 유기 반상기, 단아하고 시원한 모시한복, 전통 숙성 방식을 그대로 살려 만든 김치와 손막걸리…. 한국 고유의 우수한 문화상품들이다.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에 이를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7일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담은 공예, 한복, 한식, 식품 분야의 35개 품목을 ‘2016 신규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했다. 이 상품들은 앞으로 ‘K리본 셀렉션’이란 통합브랜드를 달고 해외에 널리 소개된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연건동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지정서 수여식에서 “탄탄한 스토리, 창의적 포맷, 섬세한 제작 과정을 거쳐 나온 우수문화상품이 통합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담은 상품들이 이제 세계 속의 명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막힌 곳은 뚫고, 좁은 곳은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복부터 손막걸리까지…'K리본 셀렉션' 세계시장 뚫는다
우수문화상품은 지난 3월 시범적으로 선정된 이후 이날 처음 정식 지정됐다. 공예 분야에선 김희진 작가가 족두리 모양을 모티브로 제작한 금반지 작품 ‘새색시의 꿈’ 등 11점, 한복 분야에선 무관들이 입던 방령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한 한복업체 당초문의 ‘방령의’(사진) 등 13점, 한식 분야에선 궁중음식과 반가음식으로 구성된 서울 필동 한국의집의 전통한식 ‘해린정식’ 1점, 식품 분야에선 지난해 밀라노 세계박람회 한국관에서 개관 만찬주로 사용된 복순도가의 ‘복순도가손막걸리’ 등 10점이 선정됐다.

이들 상품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스페인 일본 홍콩 필리핀 등 해외에서는 해외문화홍보원 또는 쇼핑몰 등을 통해 한국 문화 대표상품으로 소개된다. 네이버의 스토어팜, 카카오의 메이커스위드카카오, 한국무역협회의 해외 판매 전문 사이트, 조달청 나라장터 온·오프라인몰, 중소기업청의 해외안테나숍 등에도 입점된다. 1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광역시에 설치된 12곳의 팝업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금속기에 법랑을 코팅해 내수성, 내알칼리성, 내산성 등을 높인 ‘필라렛에스(Pillaret-s) 술잔세트’를 제작한 권중모, 김윤진 작가는 “작품 홍보와 유통망 확대가 가장 힘들었다”며 “특히 공예 작품은 작가가 개인적으로 직접 홍보하는 게 어려운데 이번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모시답호’를 지은 신영란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각국 젊은이와 해외 동포에게 한복의 매력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수문화상품이 더욱 넓은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매년 1회 우수문화상품을 지정할 계획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