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신형 트랙스, 잘나가는 티볼리 따라잡을까
[ 안혜원 기자 ] "올해 상반기 트랙스는 국내 수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제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트랙스로 국내 소비자들도 공략하겠습니다."

제임스김 한국GM 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더 뉴 트랙스 출시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12만5042대가 수출돼 국내 완성차 수출 모델들 가운데 1위 자리에 올랐다. 1~9월 누적 수출 물량은 17만5030대로 전년 같은 기간(17만2024대)에 비해 1.7%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실적에 비해 내수 판매는 부진했다. 올해 9월까지 트랙스는 7585대 팔렸다. 경쟁모델인 티볼리(4만791대), 니로(1만3797대)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티볼리가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소형 SUV 시장을 점유하는 사이 트랙스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투박한 디자인과 단조로운 실내 공간이 주 고객층인 젊은층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김 사장은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로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목표 판매량은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한 판매치를 끌어올려 티볼리 등의 경쟁 모델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경우 월간 판매가 4000대 가량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티볼리와 니로 등의 경쟁 모델 판매 대수를 분석해 트랙스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쉐보레 트랙스와 쌍용차 티볼리에어.
왼쪽부터 쉐보레 트랙스와 쌍용차 티볼리에어.
하지만 신차 판매 초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면서 판매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평공장에서 국내 부평 공장은 물론 해외 공장까지 수출용 트랙스 생산에 가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판매 모델의 경우 월간 2000대를 넘어서는 수준의 수요가 몰릴 경우 신차 인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측은 "국내 공장 생산분 만으로는 해외 수출 물량을 따라가기 힘들어 일부 유럽 수출분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내수용 모델의 경우 부평공장에서 월간 2000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