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14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이동통신 3사의 사전예약 판매에서 조기 매진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KT는 예약판매 시작 15분 만에 5만대가 모두 팔려 온라인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SK텔레콤은 1, 2차 예약판매 물량이 각각 20분, 1시간 만에 동났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1년 전 출시된 아이폰6s 시리즈에 비해 예약 가입 규모가 두 배가량 증가했다”며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이 사라진 국내 시장에 애플이 무혈입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7 시리즈는 오는 21일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판매 기회를 놓친 데 따른 손실이 3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1조~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1차 리콜 비용과 지난 12일 발표한 2조600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을 더하면 총 손실액은 최대 7조원대 중반까지 불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