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과 죠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이날 미국 펜타곤에서 열린 ‘제41차 대한민국-미합중국 군사위원회회의(MCM)’에서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군사대비태세,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COTP)’ 등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민국 대표로 이순진 합동참모의장과 정안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참석했고 미국 대표로는 던포드 합참의장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질 것이며, 미국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의장은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한‧미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한반도에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적극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특히 맞춤형 억제전략의 실질적 강화,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비한 한미 공조체제 구축, 사드 배치 이전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한반도, 동북아시아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에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미 군사위원회회의는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전략지시와 작전지침을 제공하고 동맹 군사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로, 1978년 제1차 회의 이후 한‧미가 교대로 주관하고 있다. 한‧미 합참의장이 워싱턴에서 이 회의를 개최하기는 지난 2010년 이후 6년만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