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적(籍)을 둔 올해 노벨상 수상자 6명이 모두 이민자 출신이라고 더힐 등 미국 언론들이 11일 전했다.

이날 현재까지 나온 2016년 노벨상 수상자 중 미국 대학 소속이면서 이민자인 인물은 영국 출신 5명과 핀란드 출신 1명이다. 물리학상 3명, 경제학상 2명, 화학상 1명이다. 이들은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노스웨스턴대 등 미국 대학에 재직 중이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프레이저 스토더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더힐에 "세계로 퍼져야 할 굉장한 메시지는 바로 '과학은 글로벌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지금 같은 상황이 된 데에는 '열린 국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스웨스턴대학 자신의 연구팀에는 십수 개 다른 국적의 학생과 과학자들이 있다면서 "국제적인 재능을 모으는 것이 전체적으로 한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 미국 시민권자가 된 스토더트 교수는 "미국이 이민에 등 돌리는 시대에 들어서지 않아야만 튼튼한 과학기반이 유지될 수 있을 것" 이라며 "미국은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출신으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덩컨 홀데인 프린스턴대 교수(65)는 미국의 이민 절차를 '관료주의적 악몽'이라고 말하면서도 "과학자에게 있어서 미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최고다. 미국 교육 시스템이 전 세계의 연구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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