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오늘 치러진다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압승을 거둔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정치전문 블로그 '더 픽스'의 선거인단 추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늘 대선이 열리면 클린턴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인 '매직넘버' 270명을 크게 넘어 341명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트럼프는 197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왔다.

더 픽스는 이런 전망과 별개로 현재까지 클린턴이 273명, 트럼프가 186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의 대승 전망은 TV토론 '판정패'와 더불어 트럼프가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2005년 10월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지난 7일 폭로된 직후 그의 지지율이 급속히 빠지면서 경합주의 표심마저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례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표적 초경합주에 속했던 펜실베이니아 주(州)는 민주당 성향의 경합주로 바뀌었다.

실제 미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각종 여론조사 집계를 보면 지난달 26일 첫 TV토론 이후 실시된 펜실베이니아 주 5차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각각 4%포인트, 8%포인트, 12%포인트, 9%포인트, 10%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눌렀다. 평균 지지율 격차는 8.6%였다.

더 픽스는 펜실베이니아를 초경합주에서 민주당 성향의 경합주로 분류하는 대신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는 초경합주로, 또 유타와 인디애나는 공화당 성향의 경합주로 각각 분류했다.

애리조나의 경우 최근 4차례 여론조사 결과 지난 8월과 9월에는 트럼프가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앞섰으나 지난달 말에는 42%로 동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초 조사에선 클린턴이 44%대 42%로 2%포인트 역전했다.

전체적으로 클린턴의 상승세 속에 평균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힐러리 41%, 트럼프 42%)로 좁혀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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