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매슈’가 초강력으로 성장한 몇 가지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이번 허리케인은 한때 순간 최대 시속 252㎞를 기록하며 최고 등급인 5급으로 분류됐다.

크리스 랜시 미국 립허리케인센터 과학책임자는 바다 표면층의 온도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카리브해 주변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그 열이 허리케인에 풍부한 열에너지를 공급했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자연조건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허리케인 위력이 급속도로 커지는 ‘퍼펙트 스톰’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허리케인과 태풍 등 열대성 저기압의 위력이 점점 커지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구온난화 결과로 봐야 한다는 의견부터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한반도에 오는 태풍도 횟수는 줄었지만 위력이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