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하기로 한 유해성분이 든 헤어용품이 인터넷쇼핑몰에서 여전히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MIT/CMIT)이 발견돼 회수하기로 한 37개 헤어용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은 판매량조차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가습기 유해성분이 들어가 회수 조치가 내려진 헤어용품을 11번가, 이마트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유통 화장품 보존제 사용기준 준수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합법적인 수준이라도 MIT나 CMIT가 들어간 제품은 모두 수거하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식약처가 회수명령을 내린 헤어용품 등 59개 화장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중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은 37개로 이들 제품은 약 25만개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제품은 더샘인터내셔날의 ‘더샘실크헤어모이스처미스트’, 화이트코스팜의 ‘오가니아퀵볼륨웨어 올리브헤어액티브멀티에센스’ 등이다.

이에 대해 손문기 식약처장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유해 제품은 차단됐지만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부분까지는 점검을 못 했다”며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