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가 주식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평가 손실액이 8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군인공제회가 주식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1743억원이었다. 하지만 해당 시점의 시장가치 평가액은 1조918억 원으로 825억원(-7.0%)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군인공제회가 외부에 투자를 일임한 주식들은 1357억원에서 1399억원으로 42억원(3.1%), 펀드 투자는 5억원(2.5%) 늘었지만 직접투자는 모두 손실이었다. ‘전략주식’이라는 이름 하에 직접 운용한 주식은 시장가치가 5682억원에서 5131억원으로 551억원(-9.7%) 줄었다. 전략주식 직접운용에 투입된 돈은 전체 주식투자 금액의 48.3%에 달한다. 해외운용 투자도 268억원(-10.7%) 평가손실을 냈다.

이같은 투자 실패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군인공제회는 지난 4월부터 퇴직급여 지급 이자율을 평균 4.00%(복리)에서 평균 3.26%로 낮췄다. 김 의원은 “부실운영의 결과를 17만 군인공제회 회원들에게 전가해선 안된다”며 “직접 운용하는 비율을 낮추는 등 주식 분야별 투자비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일부 평가손을 입었지만 올 9월말 기준으로는 수익을 내고 있다”며 “퇴직급여 이자율을 낮춘 것은 투자손실 때문이 아니라 시중금리가 낮아진 상황을 반영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