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엄마 나라에 처음 가봐요, 고맙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여인홍)는 매년 농어촌 지역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모국방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여건상 모국을 찾기 힘든 결혼이주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 기회를 제공해 한국 사회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다.

올해는 중앙아시아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사업을 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환송식을 열었다. 중앙아시아는 비자 발급의 어려움과 먼 거리, 비용 등의 이유로 그동안 후원기관의 지원 대상에서 소외돼왔다.

aT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소득 기준과 모국 방문 무경험자 등을 기준으로 다문화가정을 추천받았다. 그 결과 우즈베키스탄 5개 가정, 카자흐스탄 2개 가정 등 총 7개 가정 25명에게 9박10일간의 체재비와 왕복 항공료를 지원했다. 비자 발급 문제로 이번 방문 때 참석이 불가능했던 우즈베키스탄 2개 가정에 대해서는 관련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aT는 매년 일정한 주제를 갖고 다문화 가정 모국방문 사업을 벌여왔다. 2012년에는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가정을 중심으로 지원했다. 2014년에는 본사의 전남 나주 이전을 기념해 광주·전남 지역 다문화 가정의 모국 방문을 주선했다. 지난해에는 지진으로 마음의 상처가 큰 네팔 가정을 위주로 사업을 했다.

이은석 aT 경영지원부장은 “다문화가정은 한국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자 농어촌의 새로운 활력”이라며 “홀로 먼 타국에 와 고생한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자들이 이번 방문을 통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