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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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가 불신과 불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업계 대장주로 꼽히던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파기와 늑장공시 파문으로 휘청이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떨어지며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 실적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원칙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분위기에 휩쓸린 ‘알짜’ 제약주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제약·바이오주 상승 동력이었던 기술수출에 대한 재평가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주 상승세가 꺾였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늦춰졌던 제약·바이오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임상 후기단계에 있거나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는 글로벌 임상 후기단계에 있거나 실적 개선주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임상 후기단계로 갈수록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마일스톤(계약단계별 중도금) 유입도 빠르다”고 말했다. 글로벌 임상 후기단계에 있는 기업으로는 녹십자 지트리비앤티 에이치엘비가,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론 종근당 메디톡스 케어젠 등이 꼽혔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김남귀(명장) 파트너는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도 낙폭이 과다해 저가 매수 기회로 공략할 종목이 적지 않다”며 “종근당 같은 경우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글리아티린’이나 ‘자누비아’ 같은 전문 의약품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