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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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배럴당 50달러 턱 밑까지 치솟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어 섣부른 기대는 말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4달러(2.3%) 오른 배럴당 49.83달러에 마감했다. 익월 인도분 기준으로 지난 6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재고는 1주일새 300만 배럴 감소해 4억9970만 배럴이 됐다. 260만배럴 가량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 결과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5주 연속 감소하자 투자 심리가 확대됐다. 에너지주(株)가 1.4%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OPEC이 최종 감산 합의를 이끌어낼 경우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OPEC은 지난달 28일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을 통해 산유량 3250만 배럴~3300만 배럴의 감산 합의를 결정했다.

OPEC의 일일생산량(8월 기준 3324만 배럴)을 고려할 때, 24만~74만 배럴이 감산될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합의는 내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기회의에서 최정 결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동계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신흥국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신흥국 증시와 수급 개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 존재하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11월 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간 생산량 배분 문제, 러시아 등 여타 OPEC 국가들의 감산 동참 여부, 미국 셰일 가스 증산 압력 가능성 등 회원국 간 이해 다툼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감축량이 예상보다 적고 합의 이행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