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모닝과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가 올해 치열한 경차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닝과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가 올해 치열한 경차 싸움을 벌이고 있다.
[ 김정훈 기자 ] 모닝과 스파크 간의 경차 싸움이 올해 4분기 결판이 날 전망이다. 두 모델은 상반기부터 대결 구도가 잡히면서 가전제품(냉장고, 에어컨)을 사은품으로 내세우는 등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차 모닝은 올 3분기까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가 모두 5만대를 넘어서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경차 시장은 남은 4분기에 국산 차급별 가운데선 판매 경쟁이 가장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M6, 말리부 등 신모델 효과로 경쟁이 가열 양상으로 치닫던 중형 세단 시장은 쏘나타가 9월까지 6만3435대 팔려 SM6(4만513대) 등을 따돌릴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경차는 모닝이 11월께 풀 체인지(완전 변경) 3세대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연말까지는 승자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유리한 쪽은 스파크다. 스파크는 9개월 누적 판매대수가 5만8011대, 모닝은 5만1927대다. 스파크가 6000여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 4분기가 승부처다.

만일 스파크가 올해 경차 1위에 오르면 무려 8년 만이다. 2008년 GM대우 시절 마티즈가 1위에 오른 게 마지막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모닝이 신모델로 바뀌면 아무래도 가격 할인 등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판촉 강화를 통해 올해는 스파크가 경차 1위를 반드시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신형 모델(더 넥스트 스파크)로 교체됐다. 반면 모닝은 모델 노후화가 진행돼 사실상 스파크보다 판매 여건은 좋지 않다.

하지만 모닝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9월은 모닝이 5790대 팔리면서 스파크(5656대)를 따돌렸다.

기아차는 11월께 신형 모닝을 시장에 선보여 막바지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은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올해보단 내년이 기대되는 신차"라고 강조했다.

이달 구매 조건은 두 차종이 비슷하다. 스파크는 딤채 김치냉장고(대유위니아) 또는 60개월 4.9% 할부에 120만원 현금 할인 등을 내걸었다.

기아차는 120만원 현금 할인 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선착순)에 10% 할인 조건을 내세웠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