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임원 출신 퇴직자가 ‘낙하산 인사’로 농협 계열사에 재취업하는 ‘농피아’현상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5일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퇴직자의 계열사 재취업 현황’자료에 따르면 농협 계열사 등기임원 60명 중 무려 40명이 농협중앙회 퇴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85명의 퇴직자들이 무더기로 중앙회 및 산하 계열사에 재취업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계열사 재취업은 중앙회 산하 계열사는 8명 중 8명으로 100%, 경제지주는 35명 중 19명으로 57%, 금융지주의 경우 15명 중 9명으로 60%에 달했다. 이 의원은 “최고경영자나 등기임원들을 농협중앙회의 퇴직자들로 채우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초래한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중앙회 출신 퇴직자들이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임원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그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형적인 인사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농피아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계열사 임원을 선임 할 때는 필히 신망 받는 외부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에는 의무적으로 외부 인사 공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