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한경DB)
[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노조 파업으로 9월 내수가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 차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줄었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전 사업장에서 파업 몸살을 앓으면서 내수(4만1548대)가 작년 9월 대비 20% 감소했다. 해외 현지공장 생산(28만9439대)은 전년 동월 대비 6.4% 늘었으나 국내생산(5만6315대)은 20.9% 줄었다. 파업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수출 경쟁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기아차도 파업 여파로 3만8300대를 국내에서 팔아 작년 동월보다 14.9%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생산(13만4143대)은 28% 증가한 반면 국내생산(6만2970대)은 19.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인기 차종 가운데선 월 평균 6000대씩 팔리던 카니발 판매량이 3927대로 주저앉았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 4476대 팔려 8월 수준을 유지했다.

후발 업체들도 웃지 못할 상황이긴 마찬가지. 9월 초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한국GM은 8월보단 내수·수출(4만5113대)을 늘렸으나 작년 동월 대비 12.4%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 출고 적체를 보였던 말리부는 3970대 팔리면서 지난 8월(2777대) 대비 1200대 늘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는 현재 내수 공급과 병행해 수출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38.8% 감소한 1만3557대를 팔았다. 연식 변경에 들어간 로그 수출 물량이 일시적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요인이 컸다. 내수는 신차 QM6가 첫 달 출고대수 2536대 기록했다. 쌍용차는 5.7% 늘어난 1만2144대를 팔았다. 이중 내수는 8000여대로 티볼리가 절반을 차지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