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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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4분기(10~12월) 예정된 신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업체들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 이전에 신모델 출시를 대부분 마쳐서다.

수입차 업계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신차가 10월 이전에 이미 다 나왔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여파로 점유율이 떨어진 수입차 시장은 신차 부재 속에 작년보다 신규등록 감소가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주요 브랜드 가운데 4분기 예정된 신차는 벤츠의 'GLS', 'GLE 쿠페' 2개 모델만 남았다.

벤츠코리아는 사상 첫 수입 브랜드 판매 1위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4분기에도 신모델을 투입한다. 올들어 8월까지 신규등록 대수가 3만3507대로 BMW(2만8839대)보다 앞서가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눈여겨 볼만한 신차가 없다.

BMW코리아는 연말까지 추가로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가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정부로부터 재인증을 받기 이전까진 차를 팔지 못한다. 때문에 상반기 부산모터쇼에 공개한 신형 티구안의 판매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포드와 볼보가 11월 출고에 나서는 링컨 컨티넨탈, S90 등 일부 모델은 알고보면 4분기 전에 사전계약이 진행된 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김영란법 이후 신차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벤츠만 공격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산차 시장 역시 4분기 신차 스케줄은 평년 수준에 못 미친다. 신형 그랜저와 3세대 모닝, 쉐보레의 신형 트랙스 등 3개 차종이 그나마 출격 채비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연말까지 신차 계획이 없다.

현대차가 아산공장에서 조립하는 신형 그랜저는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당초 계획한 11월보다 출시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일 연말부터 판매가 된다면 사실상 신차 효과는 내년부터 시작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모닝의 신모델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