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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항 가는 길', 정통 멜로 위기론 잠재울까

입력 2016-09-30 18:36:21 | 수정 2016-10-01 01:17:16 | 지면정보 2016-10-01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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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이숙연 작가 데뷔작

'제2 사춘기' 남녀 주인공 연기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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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영화계에서는 ‘정통 멜로 위기론’이 솔솔 나왔다. 정우성 김하늘이 주연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부터 공유 전도연 주연 영화 ‘남과 여’까지 잇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 작가가 정통 멜로를 표방해 기대를 모은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8.4%의 초라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이 점점 더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선호하면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하는 멜로 드라마는 지루하게 여겨져서다. 로맨틱 코미디나 픽션 사극, 범죄 스릴러 같은 장르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김하늘 이상윤 주연의 KBS 수목 드라마 ‘공항 가는 길’(사진)이 지난 21일 첫선을 보였다. 영화 ‘봄날은 간다’로 충무로에 신선한 멜로 바람을 몰고 왔던 이숙연 작가의 공중파 데뷔작이다. 평범한 로맨스물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제2의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가 전하는 공감과 위로라는 설정과 영화 같은 연출로 호평받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아이를 통해 시작된다. 최수아(김하늘 분)는 베테랑 승무원이자 12살 딸아이의 엄마다. 공군 출신이자 같은 항공사 기장인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딸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딸 효은(김환희 분)을 홀로 말레이시아에 보내버린다. 딸은 같은 방을 쓰게 된 한국 아이 애니(박서연 분)와 자매처럼 지내는데, 애니의 아빠가 서도우(이상윤 분)다.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서도우는 딸을 위해 일출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줄 정도로 다정하다. 친아빠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다 애니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딸의 죽음에 엄마 김혜원(장희진 분)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며 엇나간다. 아내를 ‘자네’라고 부르며 군대에서 부하 대하듯 하는 박진석은 아이 교육을 명분 삼아 아내와 딸을 시댁으로 보내버린다.

상황은 다르지만 위로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최수아는 말한다. “어느 낯선 도시에서 삼사십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스르륵 사라지고 ‘인생 뭐 별 거 있나,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 거지’ 그러면서 다시 힘내게 되는, 그 삼사십분 같아요. 도우씨 보고 있으면.”

드라마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두 사람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서두르는 법 없이 인물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작은 사건들이 쌓여 관계를 만들어가듯 두 남녀의 감정도 서서히 스며든다. 이를 섬세하게 담아낸 감각적인 연출이 극적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쏟아지는 빗방울을 휴대폰 카메라로 잡아내는 장면이나, 딸의 죽음 뒤 한강에서 바라본 일출 장면은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아이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우연히 들으면서 그들의 감정을 엿보게 되는 연출도 인상적이다.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불륜이냐 아니냐’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하지만 작가는 이 단어로 두 사람의 관계를 단정짓지 말라고 말하는 듯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감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와서다. 김철규 감독은 “살다 보면 누구나 쉽게 지치고 외롭고 힘든 상황에 직면해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할 때가 있다”며 “드라마에서 모호하게 그려지는 두 사람의 그런 관계를 끊어버리면 진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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