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호황과 맞물려 수도권과 대도시 요지에 랜드마크(지역 상징 건축물)급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해당 단지 내 상권이 지역 내 인기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경기 성남시 정자동 카페거리처럼 스트리트몰(가두형 상가)로 꾸미고,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과 브랜드 점포가 입점하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 잡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수도권 상가 웃돈 최고 1억원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가 지역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중심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하왕십리동에 들어서는 ‘센트라스’ 단지 내 상가 ‘.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가 지역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중심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하왕십리동에 들어서는 ‘센트라스’ 단지 내 상가 ‘.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들어서고 있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1·2차 단지 내 상가 분양권엔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3단지까지 4400가구에 달하는 독산동 일대 랜드마크 단지여서 인근 배후 수요뿐만 아니라 유동 인구까지 끌어들일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 설명이다. 1단지 상가는 지난해 예정가격 대비 최고 200%의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으며 2단지 상가 ‘마르쉐 도르’도 156개 점포 분양 때 평균 경쟁률이 21 대 1(최고 595 대 1)에 달했다. 독산동 한 공인중개사는 “독산동은 최근 신규 상가 공급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현대·포스코·SK건설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공동으로 짓고 있는 2789가구 규모 ‘센트라스’ 단지 내 상가도 지난 4월 평균 경쟁률이 11 대 1에 달했다. ‘비즈스트리트’로 명명된 상가 33개 점포에 360명이 청약했다. 광명역세권을 중심으로 5000여가구가 들어서고 있는 경기 광명역 주변도 대부분의 상가에 웃돈이 붙어 있다. 효성해링턴타워는 최고 8000만원, 광명 태영데시앙 상가는 5000만~7000만원 수준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반도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지난 5월 분양한 가두형 상가 ‘동탄 카림애비뉴 3차’도 계약 시작 한 달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 상가로 반도유보라 10차 단지 2756가구를 배후 수요로 두고 있다.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단지 내 상가 ‘마르쉐 도르 애비뉴’ 조감도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단지 내 상가 ‘마르쉐 도르 애비뉴’ 조감도
경남 ‘창원 중동 유니시티’ 복합몰 ‘어반브릭스’ 조감도
경남 ‘창원 중동 유니시티’ 복합몰 ‘어반브릭스’ 조감도
◆내달 대단지 상가 줄 잇는다

내달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낀 상가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경남 창원시 중동에 들어서고 있는 6100가구 규모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복합몰 ‘어반브릭스’ 공급을 준비 중이다. 스트리트형 상업시설과 더불어 오피스텔, 섹션오피스가 결합된 복합몰로 지어진다. 어반브릭스 내 가두형 상업시설은 길이 약 180m, 연면적 약 5만4000㎡, 총 248개 점포로 구성된다. 복합단지 안에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내달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단지 내 상가 ‘마르쉐 도르 애비뉴’ 분양에 나선다. 약 200m 길이의 테라스형 카페거리를 사이에 둔 대면(對面) 형태의 가두형 상가로 조성될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1층엔 롯데마트가 입점할 예정이다.

우미건설도 내달 동탄2신도시 C17블록에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아파트·오피스텔과 함께 대규모 복합 상업시설 ‘레이크 꼬모(Lake COMO)’를 동시 분양한다. 레이크 꼬모는 우미건설이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를 기획한 모리빌딩도시와 손잡고 함께 설계했다. 호수 조망이 가능하며 테라스를 갖춘 유럽형 스트리트몰로 꾸며진다.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 공급한 ‘킨텍스 꿈에그린’의 판매시설을 분양 중이다. 총 1880가구(아파트 1100가구, 오피스텔 780실) 단지 내 상가로 지하 1층(64개 점포)과 지상 1층(146개 점포)에 210개 점포가 들어선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