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의 유동성이 걸린 대우조선해양의 소난골(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드릴십 2척의 인도가 연말께로 연기될 전망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소난골은 지난주 대우조선에 “9월 말 인도는 어렵게 됐다”고 공식 통보했다. 소난골 고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두바이에서 정성립 사장과 만나 “파이낸싱(자금 조달) 작업이 늦어져 이달 말 인도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인도를 취소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과 소난골 관계자는 두바이 회동에서 파이낸싱 및 보증 계획을 다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일부 선박 대금을 미리 받았고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이 없기 때문에 인도 일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 사장과 소난골은 다음달 다시 만나 최종 인도 일자 및 파이낸싱 방식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조원 대금을 이달 말에 받지 못한다고 해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최대한 조기 인도가 가능하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소난골의 드릴십 인수 의지가 강해 자금조달 계획만 차질없이 이뤄지면 연내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