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시장 공략 '속도'…종근당 "내년 매출 600억"
종근당이 치매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뇌기능개선제 오리지널 약인 ‘글리아티린’의 국내 판권을 따낸 데 이어 치매 치료 효능을 알리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기능개선제인 ‘종근당 글리아티린’을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도네페질과 함께 투여할 경우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글리아티린은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뇌기능개선제다.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량을 늘리고, 손상된 뇌세포 회복을 돕는 콜린 알포세레이트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초 이탈리아 제약업체 이탈파마코에서 오리지널 제품인 글리아티린의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이전까지는 대웅제약이 15년 동안 글리아티린을 판매했다.

이날 행사에는 프란체스코 아멘타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교수가 참석해 글리아티린의 주성분인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도네페질 약물을 병용 투여하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아멘타 교수는 2012년부터 4년간 글리아티린 임상 연구인 ‘아스코말바’ 연구를 주도했다.

종근당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오리지널 글리아티린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는 글리아티린의 제네릭으로 대웅바이오의 글라아타민, 유한양행 알포아티린, 대원제약 알포콜린 등 50여종이 나와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1300억원으로 오리지널 글리아티린의 시장점유율은 45% 안팎이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오리지널 약의 장점을 부각해 500억원대인 글리아티린 매출을 6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주도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웅제약 메디포스트 일동제약 등이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